프롤로그

『허무의 밤』. 언제부터 존재하는지, 정말 존재하는지, 모든 것이 불확실한 사상.
현실이면서 현실이 아닌, 거듭되면서 멀어져 가는, 평행하게 존재하는 또 하나의 『세계』.

일반인은 인지조차 할 수 없는, 불가사의한 폐쇄 영역.
『허무』라는 이름의 괴물이 날뛰며, 『현현』이라는 이름의 신비한 힘으로 가득한 공간.
『밤』에 매료되어 출입하는 것을 허락받은 자들은
인간을 뛰어넘는 생명력을 가지고 초월적인 힘을 행사하는 자.
새롭게 태어난 자로서, 『위탄자(인버스)』라 불리었다.

『허무의 밤』은 젊은이들 사이에서 이미 현실로 소문 나 있었다.
그만큼 크고 강하며 가까이 있는 것으로 전해져 퍼지고 있었다.
이러한 정세와는 반대로 『세상』의 어른들은 현실을 깨닫지도 못한 채, 시간은 지나간다――.

강한 『인버스』를 중심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크고 작은 몇개의 세력들이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세력끼리 서로 충돌하고, 때로는 어울리며, 때로는 사라진다.
그 속에서 탄생하여 주변을 위협하는, 지금은 아직 작은 세력. ――그 이름은 『망각의 나선(암네지아)』.

『밤』 아래 모인 사람들, 저마다의 의도.
강함을 원하는 자, 평화를 목적으로 하는 자. 힘의 과시, 자신의 향락, 억누를 수 없는 욕망.
『인버스』들은 공허한 밤에 유혹되어 싸우기 시작한다.

그리고, 어둠 속에 도사리는 누군가의 『의지』.
이 땅에 『인버스』들을 모으고, 찾아내는 선별의 의식.
머나먼 과거로부터 연결된 단단한 사슬. 『심연』에서 기어나오는 정체 모를 그림자.

『밤』에 찾아온 이야기. 그곳에 얽힌 자들에게 새겨진 기억을 여기서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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